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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슬리의 무스타파 몬드, 신세계 문명의 중요 요소 본문
제 3장『멋진 신세계』속의 추한 신세계 헉슬리의 작품『멋진 신세계』속의 인물 중 하나인 ‘세계국’의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Mustapha Mond)는 “사회적 안정 없이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안정 없이는 사회적 안정도 없다”(No civilization without social stability. No social stability without individual stability)(36)고 강하게 주장한다. 개인과 사 회의 안정이 신세계 문명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중요 요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 는 말이라 하겠다. 그래서 신세계에는 개인과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나아 가 문명의 발달과 유지를 위해 수많은 과학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장치들이 존재한다. 헉슬리가 이 작품 속에서 그려낸 과학 기술, 경제, 정치 그리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예견은 놀랄 정도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도 로 통제를 받는 이 신세계에서는 인간 복제는 물론이려니와 보카노브스키 과정 (Bokanovsky’s Process), 수면요법(hypnopaedia), 조건반사원리를 활용한 훈육 과정을 통하여 태아 때부터 인간의 정서와 인지능력을 결정짓고, 전기 충격이나 상습적인 소마(soma)의 복용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등, 다양한 첨단과 학의 힘이 동원된다. 게다가 이 국가는 전체주의 체제를 엄격하게 따르고, 과소 비를 권장하는 사회이며, 과거의 종교와 문화와 역사는 지워져 흔적도 찾기 어렵 다. 이 작품의 도처에 인간성 말살의 흔적이 어려 있다(Woiak107-8). 세계국에 서는 다양한 과학적 장치에 힘입어 계층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구성원을 통제하 며, 전통적인 인간의 모든 감정과 정서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요소로 치부하고 금지시킨다. 이 장에서는 『멋진 신세계』에 나타나 있는 이러한 사회통제를 위 한 장치들의 작동이 함축하고 있는 사회 생태적 의미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사회 생태학의 주된 관심 중 하나가 바로 사회 계층인데, 사회의 계층화는 헉 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계층을 이해하기 위해 서 사회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그 과정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북친은 사회 생 성 과정을 역사의 흐름과 함께 설명한다. 그는 모든 인간의 생물학적 근거가 되 는 혈통이나 성의 구별 그리고 나이의 차이가 서서히 제도화되기 시작했다고 설 - 18 - 명한다. 이러한 제도화는 혼인이라는 의식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 의식을 거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은 상호 책임과 친밀함을 바탕으로 꽤 안정된 가족이라는 형태로 사회화가 이루어졌다. 물론 초기의 사회는 상당히 평등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후에 이러한 사회진화와 함께 강압적 계층이 출현하고 그러 한 강압적 계층은 마침내 착취계급의 형태로 변하였다(SEC 31-2). 즉 사회 발 전의 초기 단계에는 계층의 분화나 억압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계급 주의, 국가주의를 추구하는 공동체가 생성되면서 평등하고 평화롭던 주변 공동체 에로 그 영향이 파급 된다. 예를 들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우두머리가 있는 공 동체는 지극히 평화로운 주변 공동체를 힘으로 그리고 폭력으로 강제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 그 이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군사를 조직하고 우두머 리 역시 그러한 상황에 맞는 이를 선택하게 된다. 주변의 공동체들도 계층관계를 수용하면서 그 지역 전체가 제도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급변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Bookchin, PSE 33). 멋진 신세계는 지배층인 알파 계급으로부터 노동자 계급인 엡실론에 이르기까지 다섯 단계의 사회계급이 존재하는 철저한 계층 사회이다. 무스타파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계층사회는 사회 구성원이 선 택한 결과이다. 사회는 다양한 층위의 노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엘리트 계층만으 로 구성된 시회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 실험은 포드 기원 473년에 시작되었지. 세계 국가 통치자들이 기존의 사이프러스 섬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특별히 준비한 2만 2천명의 알파들을 그곳에 살게 했어. 모 든 농공업 장비를 주고 알아서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고 했지. 그 결과 모든 이론적 예언이 적중했다네. 땅은 제대로 경작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공장에서는 날마다 파 업이 이어 졌고, 법은 무너졌고, 무질서 해졌지. 하급 일을 맡은 자들은 상급 일을 맡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상급 일을 하는 자들은 그 일을 지키기 위해 음모를 꾸몄 지. 6년이 채 못 되어서 그들은 치열한 상급의 내란을 벌이게 되었다네. 그런 상황에 서 19명이 살해당했지. 결국 그들은 세계 통치자들에게 이 섬의 통치를 다시 맡아 달라고 청원하기에 이르렀지. 그리고 세계 통치자들이 그것을 수락했지. 바로 이것이 알파 계급만으로 구성되었던 사회의 종말이었다네. “It began in A.F. 473. The Controllers had the island of Cyprus cleared of all its existing inhabitants and re-colonized with a specially prepared batch of - 19 - twenty-two thousand Alphas. All agricultural and industrial equipment was handed over to them and they were left to manage their own affairs. The result exactly fulfilled all the theoretical predictions. The land wasn't properly worked; there were strikes in all the factories; the laws were set at naught, orders disobeyed; all the people detailed for a spell of low-grade work were perpetually intriguing for high-grade jobs, and all the people with high-grade jobs were counter-intriguing at all costs to stay where they were. Within six years they were having a first-class civil war. When nineteen out of the twenty-two thousand had been killed, the survivors unanimously petitioned the World Controllers to resume the government of the island. Which they did. And that was the end of the only society of Alphas that the world has ever seen." (196-7) 소수의 세계 통치자들에 의해 지배되는 A.F. 632년의 세계국 체제는 민주주의의 실패 후 가장 적합한 대안이었다. 철저한 계층 구분과 지배-피지배의 관계가 난 무하며 영혼이 없는 사회가 엡실론 계층의 사람들로만 구성된 사회보다는 덜 끔 찍하다고 여겨진 까닭이다(Woiak 111). 그러나 이러한 계층의 구분은 진정으로 사회체제의 원활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지배층만의 유익을 위 한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두한다. 무스타파는 엄격한 계층구분이 사회체제를 유지 하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설명하지만, 엡실론을 노동자 집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그들의 지능마저 미리 결정하고 대량생산을 한다는 사실은 결국 이 사회는 특정 한 상위계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계층의식은 유형의 영역보다 무형의 영역에서 보다 쉽게 자리를 잡게 되는데, 결국 이 계층의식이 터무니없는 권위주의로 확산되어 가장 미숙한 형태의 고정 관념인 지적인 일이 육체적 노동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의 발생을 야기시킨다 (Bookchin, EF 7). 그리고 그러한 미숙한 형태의 고정관념이『멋진 신세계』에서 는 사회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포장되어 드러난다. 세계통치자를 비 롯한 일부 알파 계층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선택과 결정은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 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195)고 믿는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세계 발전 에 기여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바로 세계통치자 중 한 사람인 무스타파의 권위주의적 태도에서 이러한 믿음과 착각을 찾아볼 수 있다. - 20 - 엡실론적 희생은 오로지 엡실론 계급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는 거라네. 엡실론에게 이 희생은 ‘희생’이 아니라 일상적 생활에 불과한 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 런 저항 없이 받아 드리게 되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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